
“일의 우선 순위는 어떻게 정하시나요?”
생각해보면 내 삶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다양한 맥락에서 들어온 질문이다. 나는 창업가이자 개발자이고, 동시에 강연자·작가·멘토·투자자라는 여러 옷을 갈아입으며 하루를 산다. 사람들은 나를 ‘멀티플레이어’라 부르며 언제 잠을 자느냐고 묻곤 하지만, 정작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선 순위’에 관한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쪼개어 배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나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단 하나도 없다. 세상에는 마치 중요도에 따라 일의 가치를 선형적으로 나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우선순위 매트릭스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흔히 ‘중요·긴급’ 사분면을 그려가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표에 적는다. 그러나 내 경험상, 그런 표는 결국 내 열정을 식혀 버리거나 되려 일을 미루게 만들었다. 내가 선택한 모든 프로젝트에는 나만의 서사가 있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믿음을 걸고 있으며, 작게는 나 자신에게 크게는 사회에 가치를 돌려주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 그런 이유로 “덜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은 내 사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중요한 일을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순간, 나는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언젠가 해야지’라는 무책임한 미래형으로 미루지 않게 된다. 결국, ‘덜 중요한 일’은 없다는 태도가 모든 일에 나를 진지하게 임하게 만든다.
둘째, 마감일이 멀었다는 이유로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흔히들 기한과 우선 순위를 동일시하지만, 나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일을 처리한다. 마감이라는 벼랑 끝에서야 집중력이 폭발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러한 급박함은 수만 번 호흡을 맞춰야 할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들어오는 즉시 손을 대면, 일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리된다. 물론 당장 눈앞의 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일정을 수시로 점검하지만, ‘기한이 남았다’는 안도감이 작업 속도를 느리게 만들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일이 내게 온 그 순간, 이미 내 마음 한편에서는 결과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호흡이 짧은 스타트업 프로젝트부터 1년 넘게 이어지는 책 집필까지, 모두에 적용되는 나만의 원칙이다.
세 번째 원칙은 협업이 연루된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혼자의 속도로만 달리는 일이라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와 시너지를 맞춰야 하는 순간, 내 작업이 지체되는 만큼 상대방의 생각과 계획도 함께 묶여 버린다. “공은 내가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상대에게 넘겼을 때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짧을수록, 팀 전체의 속도는 빨라진다. 그래서 메시지가 오면 가능한 한 즉시 회신하고, 내가 맡은 파트는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앞당겨 전달한다. 이 습관은 동료들에게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만들어 주었고, 그 신뢰는 다시 더 나은 협업 기회를 끌어왔다.
네 번째, 그리고 가장 개인적인 원칙은 ‘속도의 궁합’이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그 차이는 역량과 직결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꼼꼼한 분석 끝에 단단한 결과물을 내고, 또 다른 이는 거친 초안을 빠르게 던져두고 협의를 통해 다듬어 나간다. 중요한 건 그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었을 때, 서로가 속도의 간극을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나는 내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속도가 현격히 맞지 않는 파트너와는 과감히 거리를 둔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느리다’ 혹은 ‘빠르다’는 우열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점이다. 내가 따르기 어려운 속도의 동료에게 억지로 맞추려다 보면 내 리듬이 엉키고, 결국엔 내가 약속한 다른 프로젝트의 품질이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 착수 전, 반드시 속도의 기대치를 확인하고, 맞지 않다면 상호 존중 아래 협업을 미루거나 방향을 달리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시간 관리’라는 거대한 주제를 복잡한 방법론으로 푸는 대신, 인간관계와 가치관, 그리고 삶의 태도로 바라보는 것 같다.
나에게 활력을 주는 것은 ‘의미가 선명한 일’로 하루를 채운다는 확신이다. 사람을 소진시키는 건 과로 자체가 아니라, 목적을 잃은 과로다. 나는 뜻이 살아 숨 쉬는 분주함 속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한다.
“일의 우선 순위는 어떻게 정하시나요?”
생각해보면 내 삶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다양한 맥락에서 들어온 질문이다. 나는 창업가이자 개발자이고, 동시에 강연자·작가·멘토·투자자라는 여러 옷을 갈아입으며 하루를 산다. 사람들은 나를 ‘멀티플레이어’라 부르며 언제 잠을 자느냐고 묻곤 하지만, 정작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선 순위’에 관한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쪼개어 배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나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단 하나도 없다. 세상에는 마치 중요도에 따라 일의 가치를 선형적으로 나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우선순위 매트릭스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흔히 ‘중요·긴급’ 사분면을 그려가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표에 적는다. 그러나 내 경험상, 그런 표는 결국 내 열정을 식혀 버리거나 되려 일을 미루게 만들었다. 내가 선택한 모든 프로젝트에는 나만의 서사가 있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믿음을 걸고 있으며, 작게는 나 자신에게 크게는 사회에 가치를 돌려주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 그런 이유로 “덜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은 내 사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중요한 일을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순간, 나는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언젠가 해야지’라는 무책임한 미래형으로 미루지 않게 된다. 결국, ‘덜 중요한 일’은 없다는 태도가 모든 일에 나를 진지하게 임하게 만든다.
둘째, 마감일이 멀었다는 이유로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흔히들 기한과 우선 순위를 동일시하지만, 나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일을 처리한다. 마감이라는 벼랑 끝에서야 집중력이 폭발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러한 급박함은 수만 번 호흡을 맞춰야 할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들어오는 즉시 손을 대면, 일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리된다. 물론 당장 눈앞의 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일정을 수시로 점검하지만, ‘기한이 남았다’는 안도감이 작업 속도를 느리게 만들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일이 내게 온 그 순간, 이미 내 마음 한편에서는 결과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호흡이 짧은 스타트업 프로젝트부터 1년 넘게 이어지는 책 집필까지, 모두에 적용되는 나만의 원칙이다.
세 번째 원칙은 협업이 연루된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혼자의 속도로만 달리는 일이라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와 시너지를 맞춰야 하는 순간, 내 작업이 지체되는 만큼 상대방의 생각과 계획도 함께 묶여 버린다. “공은 내가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상대에게 넘겼을 때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짧을수록, 팀 전체의 속도는 빨라진다. 그래서 메시지가 오면 가능한 한 즉시 회신하고, 내가 맡은 파트는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앞당겨 전달한다. 이 습관은 동료들에게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만들어 주었고, 그 신뢰는 다시 더 나은 협업 기회를 끌어왔다.
네 번째, 그리고 가장 개인적인 원칙은 ‘속도의 궁합’이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그 차이는 역량과 직결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꼼꼼한 분석 끝에 단단한 결과물을 내고, 또 다른 이는 거친 초안을 빠르게 던져두고 협의를 통해 다듬어 나간다. 중요한 건 그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었을 때, 서로가 속도의 간극을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나는 내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속도가 현격히 맞지 않는 파트너와는 과감히 거리를 둔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느리다’ 혹은 ‘빠르다’는 우열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점이다. 내가 따르기 어려운 속도의 동료에게 억지로 맞추려다 보면 내 리듬이 엉키고, 결국엔 내가 약속한 다른 프로젝트의 품질이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 착수 전, 반드시 속도의 기대치를 확인하고, 맞지 않다면 상호 존중 아래 협업을 미루거나 방향을 달리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시간 관리’라는 거대한 주제를 복잡한 방법론으로 푸는 대신, 인간관계와 가치관, 그리고 삶의 태도로 바라보는 것 같다.
나에게 활력을 주는 것은 ‘의미가 선명한 일’로 하루를 채운다는 확신이다. 사람을 소진시키는 건 과로 자체가 아니라, 목적을 잃은 과로다. 나는 뜻이 살아 숨 쉬는 분주함 속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한다.